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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드라마 소개

어쩔수가없다 확장판, 극장에서 놓친 19분이 이렇게 컸을 줄이야

by 아카이브지기시네마 2026.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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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 '어쩔수가없다' 확장판 소개 캡처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 '어쩔수가없다' 확장판 소개 캡처

 

음...분명 같은 영화인데,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어느 한 영화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극장을 나서며 "이게 뭐지" 싶었던 찜찜함이, 넷플릭스 확장판을 보고 나니 거짓말처럼 걷혀버렸거든요. 도대체 19분이 뭐라고, 한 편의 영화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까지 완전히 뒤집어놓을 수 있는 걸까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처음 극장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화려한 캐스팅과 감독의 명성에 비해 뭔가 헐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게 사실이에요. '이게 뭐지?' 하고 느꼈던 당시 그 당혹감에 박찬욱 감독도 이제 맛이 갔나 보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죠. 특히 이성민이 이병헌의 총에 맞게 되는 그 씬에서 진짜 고막이 터질 정도로 극장 안을 가득 메웠던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노래가 도대체 언제 멈출 것인지 너무 불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만수(이병헌 분)가 처음 제거하려 하는 인물 구범모(이성민 분) 자택에 몰래 들어가 그를 위협하는 장면인데 정작 구범모는 만수가 그의 아내와 외도를 하는 놈인 줄 아는 웃기는 장면
만수(이병헌 분)가 처음 제거하려 하는 인물 구범모(이성민 분) 자택에 몰래 들어가 그를 위협하는 장면인데 정작 구범모는 만수가 그의 아내와 외도를 하는 놈인 줄 아는 웃기는 장면

 

그런데 이틀 전 넷플릭스에 올라온 '어쩔수가없다' 157분짜리 확장판을 다시 마주하고 나서는, 그때의 아쉬움이 상당 부분 오해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미 1년 전 극장에서 직관을 했었기에 전체 내용이나 등장 인물들을 다 아는 상태였는데도 아주 신선한 느낌을 받았고, 당시 극장에서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편안한 재미까지 즐기며 보게 되었습니다. 왜 이럴까요? ㅋ

 

그래서 오늘은 이 영화가 왜 극장판과 넷플릭스 확장판 사이에서 이렇게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는지, 하나씩 짚어보려고 합니다. 그 때와 지금이 왜 동일한(?) 영화에 대해 다른 감상이나 평가를 내리게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 25년 만의 해고, 그리고 시작된 어쩔 수 없는 선택

만수가 직장에서 자신이 해고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동료들 앞에서 해고는 모가지를 의미한다며 말하는 장면
만수가 직장에서 자신이 해고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동료들 앞에서 해고는 모가지를 의미한다며 말하는 장면

 

이야기는 아주 익숙한 절망에서 출발합니다. 사랑스러운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아이를 둔 가장 만수(이병헌)는 25년간 몸담았던 제지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정리해고를 당하게 돼요. 재취업 시장에 뛰어든 그는 자신보다 젊고 유능한 경쟁자들과 마주하며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결국 스스로 가짜 구인 광고를 내고 그 자리를 두고 경쟁할 후보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1년 전 극장에서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재취업을 하려고 저런 일을 어떻게 벌일 수 있단 말이야 라는, 설정이 너무 터무니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죠.

만수(이병헌)가 자신과 가족을 위해 제거해야 할 인물들로 구범모(이성민), 고시조(차승원), 나중에 등장하는 최선출(박희순)
만수(이병헌)가 자신과 가족을 위해 제거해야 할 인물들로 구범모(이성민), 고시조(차승원), 나중에 등장하는 최선출(박희순)
만수(이병헌)가 최선출(박희순)을 사고로 위장하여 화분을 떨어뜨려 죽이려 하는 장면
만수(이병헌)가 최선출(박희순)을 사고로 위장하여 화분을 떨어뜨려 죽이려 하는 장면

 

그런데 이 터무니 없다고 여겼었던 비현실적인 서늘한 설정은 미국 작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요. 흥미롭게도 이 소설이 영화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2005년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이미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스크린에 옮긴 적이 있거든요. 그 인연 덕분에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가족이 운영하는 제작사가 이번 작품에도 참여하며, '어쩔수가없다'는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만든 합작 영화로 완성되었습니다. 엔딩 크레딧 첫머리에 코스타 가브라스에게 헌정한다는 문구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에요.


🎬 그럼 왜 처음엔 실망했을까, 극장판이 남긴 아쉬움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지난해 9월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시작부터 화려했더랍니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개봉 전부터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거든요. 하지만 정작 베니스에서는 무관에 그쳤고, 국내 평단의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특히 원작 소설이 지닌 1인칭 서술의 힘, 즉 독자가 주인공의 뒤틀린 논리에 서서히 젖어드는 몰입감을 138분의 극장판이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제가 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공감을 하지 못했나 하는 이유였던 거죠.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돌이켜보면 제가 처음 극장에서 느꼈던 헛헛함도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만수라는 인물이 왜 그렇게까지 벼랑 끝으로 몰려가는지,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기에는 러닝타임이 다소 촘촘하게 편집되어 있었거든요. 인물 사이의 관계가 충분히 쌓이기도 전에 사건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뒷부분의 긴장감이 앞부분의 공감으로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 같아요.


⏱️ 19분의 차이가 만든 전혀 다른 몰입감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그런데 157분짜리 확장판을 다시 보고 나니, 제가 아쉬워했던 바로 그 지점들이 하나씩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던 겁니다. 첼로 연습실을 나선 만수와 미리, 그리고 딸 리원의 일상적인 장면이 새롭게 더해지면서 이 가족이 지켜내고 싶어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삶인지가 훨씬 선명하게 다가왔어요. 미리와 리원의 관계를 더 깊이 보여주는 에피소드, 취업 훈련소에서의 장면들, 그리고 사건 이후 이어지는 긴장감 있는 전개까지 새로운 대사와 호흡이 더해지면서 인물들의 심리가 한층 입체적으로 살아나더군요.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단순히 분량만 늘어난 게 아니라, 극장판에서 급하게 넘어갔던 감정의 연결고리들이 제자리를 찾아간 느낌이었어요. 만수의 선택이 갑작스러운 광기가 아니라, 차곡차곡 쌓인 절박함의 결과라는 것이 훨씬 납득이 가더라고요. 처음 극장에서 "이게 뭐야" 싶었던 그 감정이, 확장판을 보고 나서는 "아, 이래서 이런 이야기였구나"로 완전히 바뀌었으니, 같은 영화를 두고 이렇게 다른 평가를 내렸던 제 자신이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 박찬욱과 이병헌, 그럼에도 남은 성과들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평단의 반응이 다소 엇갈렸다고 해서 이 영화가 성과 없이 지나간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 관객상을 수상했고, 제28회 SCAD 사바나 영화제에서도 국제 오퇴르상을 받았어요. 흥행 면에서도 국내에서 29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북미에서는 1000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북미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화려한 캐스팅 역시 이 영화의 든든한 축이었어요. 만수 역의 이병헌을 중심으로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 내공 있는 배우들이 힘을 보태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요.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박찬욱 감독에게도 이 작품은 오랜 숙원이었다고 해요. 한때 '모가지'나 '도끼' 같은 제목을 고민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영화화를 꿈꿔왔고, 2017년 할리우드에서 영어 영화로 제작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뒤 결국 한국을 배경으로 완성해낸 작품이거든요. 정리해고와 재취업, 그리고 내 집을 지키려는 절박함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를 원작의 뼈대 위에 새롭게 얹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지닌 진짜 무게는 확장판을 통해 비로소 온전히 전달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래서 다시 보고 나서 든 생각, 확장판을 반드시 봐야만 하는 이유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결국 '어쩔수가없다'는 극장판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억울한 영화였던 셈입니다. 편집 과정에서 덜어낸 19분이 단순한 곁가지가 아니라,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감정의 다리였다는 사실을, 확장판을 보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게 되었던 거죠.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장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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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만나고 아쉬움을 느끼셨던 분이라면, 넷플릭스 확장판으로 다시 한 번 더 만수와 미리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시길 강력하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같은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이 영화가 우리에게 남기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질문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오늘도 해피^^

 

 

스피커 하나만 바꿔도 내 집이 극장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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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헤럴드경제(다음뉴스), 어쩔수가없다 확장판 넷플릭스 공개 소식
daum.net - "미공개 19분 추가"…어쩔수가없다 확장판 안방 상륙

위키트리, 어쩔수가없다 확장판 넷플릭스 상륙 및 흥행 기록 정리
wikitree.co.kr - 294만 관객 모집한 초호화 한국영화, 확장판 넷플릭스 상륙

씨네21,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인터뷰 및 작품 해설
cine21.com - 헛수고하는 인간들을 위한 가을 소나타, 박찬욱 감독 인터뷰

나무위키, 어쩔수가없다 작품 정보 및 수상 내역
namu.wiki - 어쩔수가없다

시빅뉴스, 어쩔수가없다 작품 리뷰 및 사회적 메시지 분석
civicnews.com - 도끼를 든 가장, 그는 정말 피해자일까